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증시 후끈후끈, 자칫하면 데일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증시 후끈후끈, 자칫하면 데일라

입력
2015.04.15 17:13
0 0

한달 만에 지수 20% 이상 급등

개미들 '묻지마 투자' 광풍

과열 넘어 거품 경계 목소리도

중국 증시가 뜨겁다. 지수가 한 달 만에 20% 이상 급등했고,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도 급증세다. 과열을 넘어 거품을 경계하라는 경고가 나올 정도다.

15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4,084.16을 기록, 2월말(3,310.30)에 비해 23.4% 상승했다. 지난달 이후 32거래일 중 오른 날이 24일에 달한다.

중국 랠리의 원동력은 몰려드는 개인 투자자들이다. 지난달 중국 증시에서 개설된 신규계좌가 480만개에 달할 정도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개미들의 기세가 등등하다. 주식에 투자하는 신탁상품 역시 개인 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다.

분위기가 좋다 보니 주식을 담보로 빚을 끌어다 투자하는 신용거래 또한 급증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월 초 현재 중국 증시 신용잔고는 1조 6,800억위안(약 296조원)으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묻지마 투자’가 횡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중국 내부에선 “아직 괜찮다”는 낙관론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김윤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 때문에 대다수 중국 증권사는 현재를 장기 강세장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정부의 외국인 기관투자자 투자한도 상향 검토 ▦후강퉁(상하이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 허용) 규제 완화 추진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낙관론을 부추긴다고 진단한다.

반대로 중국 밖에서는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모건스탠리는 현 상황을 ‘도취상태(euphoria)’라 표현했고, BNP파리바는 ‘광풍(frenzy)’으로 묘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명한 거품 징후가 있으며, 폭락 전 손을 털고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 우려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성장률이 7%에 턱걸이를 하며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률이 갈수록 둔화되는 것도 거품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주가급등이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당한 조정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 경고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펀드 가입에 대해서도 경고음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반토막 난 이후 7년 가까이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이던 중국펀드들이 최근 속속 원금을 회복하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지만, 추격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PB는 “중국 증시의 과열 우려가 큰 만큼 지금은 위험성이 큰 중국펀드보다는 분산투자가 가능한 차이나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