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공연ㆍ특강ㆍ전시회 등 잇따라
충북대병원 등 기관ㆍ단체도 동참
홍보부터 봉사까지 "시민 힘으로"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수동 충북문화관내 숲속갤러리.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인 ‘사랑가’병창 소리가 구성지게 들려왔다. 거문고와 바이올린, 첼로 연주가 이어졌다. 전통과 현대 음악을 퓨전으로 선보인 무대에 관람객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 공연은 청주지역 소리그룹인 예화가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를 알리기 위해 재능기부로 마련했다. 공연에 이어 변광섭 동아시문화도시 사무국장이 ‘문화융성, 현장에서 길을 묻다’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의 특강도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예화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매 분기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2015동아시아문화도시’청주를 알리기 위한 각계 각층의 재능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씨는 다음 달 29일 청주 아트홀에서 청주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자축하는 재능기부 콘서트를 연다.
그는 1990년 11살 때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영재 콘서트 무대에서 첫 독주회를 가진 이후 2006년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국내외 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무형문화재 김성호 칠장과 권현규 단청장은 청주 전통문화를 동아시아 지역에 알릴 수 있는 전시회와 워크숍을 열겠다는 뜻을 동아시아문화도시 조직위에 전달했다.
청주지역 임산부들의 인터넷 카페인 맘스캠프는 5월 동아시아문화주간 행사에서 유모차 퍼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청주가 생명문화의 도시란 메시지를 담은 이벤트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의 한 카페에서 국악인 조동언씨가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을 축하하는 재능기부 음악회를 열었다. 소리그룹 미음 멀티웨어스피커를 비롯해 국악가수, 가야금 연주가 등이 무대를 꾸며 100여명의 시민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기관 단체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 충북본부와 청주권 농협 100여곳은 곳곳에 동아시문화도시를 축하하고 홍보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충북대병원은 건물 외벽에 아름다운 시 구절을 담은 동아시아문화도시 홍보 그림을 내걸었다.
청주시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예술단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시민위원회를 꾸려 운영중이다. 또한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프로그램 제안부터 행사 참여, 홍보, 자원봉사까지 모든 단계에서 사업을 이끌도록 하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으로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이 높아지면서 자발적인 재능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것 같다”며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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