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있던 자리에 동판 설치
시민들 기록 등 한데 모아 백서 발간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209일간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위치했던 서울광장 앞에 표지석이 설치됐다. 또 200여 일간의 분향소 운영, 서울도서관 추모공간 운영기록을 망라한 백서도 발간됐다.
서울시는 15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의식을 되새기기 위해 표지석 설치와 백서를 발간하게 됐다”며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던져준 교훈을 잊지 않고, 안전을 시정 최우선 가치로 해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자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표지석이 설치된 서울광장은 참사 이후 4월 27일부터 209일간 분향소가 운영된 상징적인 공간 중 하나다. 표지석은 분향소 운영 위치에 상징조형물을 조성해 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에 의해 추진됐다. 시민통행에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유족과 협의해 보도블록과 동일한 크기(30cm×30cm) 높이의 비돌출형 바닥표지석을 설치했다.
표지석 디자인은 ‘추모의 마음’을 담은 검은색 대리석, ‘기억의 노력’을 담은 황색동판으로 구성돼 있다. 또 검은색 대리석에는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분향소 운영까지의 기록, 황색 동판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이미지(배)를 담았다.
함께 발간된 백서는 4·16세월호 참사 부터 합동분향소 운영, 서울도서관 상설 추모관 운영에 관한 내용들을 순서대로 기록했다.
백서에 따르면 209일간 운영된 합동분향소에는 총 35만5,065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특히 지난해 4월 29일에는 하루에만 4만2,610명의 시민들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분향소 철거 후 설치된 상설 추모공간엔 지금까지 1만5,590명(9일 기준)이 다녀갔다.
또 시민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만든 소망종이(8,136개), 리본숫자(12만9,034개)와 함께 자원봉사자 숫자(2,018명)와 헌화한 꽃송이(14만5,010송이) 등 분향소 운영과 관련한 통계가 모두 기록됐다. 이외 서울시장ㆍ도쿄도지사 및 정치인, 각국대사, 연예인 등 주요인사들이 다녀간 흔적도 일자별로 정리됐다.
백서는 시 관내 공공도서관, 자치구, 산하기관 등 500개 기관에 배포되며,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책(ebook.seoul.go.kr)으로도 배포된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 새롭게 조성된 표지석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헌화를 했다. 박시장은 “비록 작은 흔적이지만 표지석이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됨으로써 서울시와 국민 모두가 세월호의 비극을 잊지 않고 안전사회로 나아가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