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이 “성공적이지 못하다” 생각
귀농ㆍ귀촌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자신의 귀농ㆍ귀촌이 “아직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인 농촌 정착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다시 도시로 돌아가고 싶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15일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말 귀농ㆍ귀촌인 1,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귀농ㆍ귀촌에 대해 ‘매우 성공적’(7.2%)이라거나 ‘성공적인 편’(38.2%)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5.2%에 그쳤다. 나머지는 ‘아직 모르겠다’(49.6%)거나 ‘매우 실패했다’(1%) ‘실패한 편’(4.1%)이라고 응답했다. 귀농ㆍ귀촌은 결단을 내리는 것도 어렵지만, 결단 이후 성공적인 정착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들이 말하는 귀농ㆍ귀촌의 어려움으로는 ‘여유 자금 부족’(47.2%ㆍ복수 응답)이 가장 컸다. 또 ‘영농 기술 습득’(27.4%)이나 ‘농지 구입’(25.5%) 처럼 기술적, 금전적인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으며, 일부는 ‘생활 여건이 불편’(23.8%)하고 ‘지역 주민과 갈등’(16.1%)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다소 불편함을 겪더라도 도시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사람은 드물었다. 도시로 재 이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6%만 ‘있다’고 답했고, 72.1%는 ‘없다’고 했다. 농촌 생활이 생각만큼 쉽지 않지만 그래도 도시보다 낫다는 것이다. 실제로 귀농ㆍ귀촌인 대부분은 귀농 사유로 ‘조용한 전원 생활을 위해’(31.4%) ‘도시 생활에 회의를 느껴서’(24.8%) ‘은퇴 후 여가 생활을 위해’(24.8%) 등을 꼽아 번잡하고 경쟁이 치열한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ㆍ귀촌인의 전 직장은 ‘자영업’(25.8%)이 가장 많았고 ‘사무직’(18.3%)나 ‘행정ㆍ경영ㆍ관리자’(11.7%)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주로 ‘과수’(34.7%)와 ‘채소나 화훼’(16.9%), ‘쌀과 식량 작물’(16.3%)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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