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 최고의 스피드 대결을 펼치는 카레이서. 자동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 멋진 직업이다. 속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그들에게는 과연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카레이싱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운전의 연장선이 아닌 극한의 스피드로 서킷을 질주하는 스포츠의 한 종목이다. 속도제한이 없는 서킷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갱신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출력의 자동차들의 경합지인 슈퍼6000의 스톡카는 최고 300km/h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카레이서에게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프로야구선수들의 구속을 생각해보면 2배에 달하는 레이싱카의 스피드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이러한 집중력과 빠른 판단력 그리고 절정의 스피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레이싱카는 오직 달리기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히터, 에어컨과 같은 일반차량의 편의장비가 없다. 실내 공간도 엔진의 열이 그대로 유입되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온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라이버는 불연소재의 두꺼운 레이싱슈트와 헬멧 등 장비를 착용하고 쉴 세 없이 드라이빙 동작을 이어가야 한다. 한 여름에어컨이 없는 차량에서 쉬지 않고 핸들링하는 모습은 생각만으로 숨이 탁탁 막힌다. 이러한 조건에서 상대와 경쟁하며 규정랩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발달된 심폐지구력이 레이서의 필수조건이다.
다음으로 레이서는 다양한 부위의 발달된 근육을 요한다. 또한 레이서는 빠르게 달리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G포스(중력크기)를 감당해야 하는데 빠른 레이싱카에서는 2~3배의 더욱 더 강력한 G포스가 발생하며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 근력이 중요하다. 드라이버의 몸통은 버킷시트나 안전벨트에 고정이 되지만 머리는 안전장비인 한스(경추보호장치)를 제외하고는 의존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따라서 경기 중 올바른 시선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목근력이 발달되어야 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세계적인 카레이서의목근력은 봅슬레이 선수들보다도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카레이서는 민첩성과 순발력 그리고 평형성과 같은 기초체력은 필수이다. 이러한 체력이 뒷받침된 가운데 각종 레이싱기술과 심리기술로 스피드의 승부수를 띄우게 되는 것이다.
손성욱 가톨릭상지대학교자동차모터스포츠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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