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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이 SK 선수단 식탁에 놓인 사연은

입력
2015.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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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식탁에 놓인 비타민
선수단 식탁에 놓인 비타민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SK 선수단 식당. 식탁마다 각 티슈와 의문의 빨간 물체가 있다. 이는 바로 비타민이다.

식탁에 비타민이 왜 놓여 있을까. 허재혁 SK 컨디셔닝 코치는 지난해 3월부터 선수들의 비타민 섭취를 돕기 위해 고민했다. 그러다가 ‘눈에 자주 보여야 많이 먹을 것’이라는 생각에 식사 시간 전 식당을 찾아 테이블마다 비타민을 올려놨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대부분 선수들이 식후에 비타민을 섭취했다. 허 코치는 비타민의 중요성에 대해 “장시간 강도 높은 훈련과 경기를 뛰어야 하는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운동이란 건강을 위해 하는 취미 활동이 아닌 먹고 살기 위해 하는 노동이라고 할 수 있다”며 “노동을 하게 되면 몸은 증가된 에너지 요구에 맞춰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모하는데, 바로 이 과정에서 많은 유해산소(활성산소)가 우리 몸 속에 만들어진다. 유해산소는 몸에 산화적 손상을 입힌다. 즉 몸을 녹슬게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6개월이 넘는 긴 시즌 동안 한 주에 6일씩 고된 훈련과 경기를 해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도 유해산소로 인해 몸이 병들고 망가지는 과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나쁜 과정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비타민C 섭취다. 비타민C는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운동을 하면서 발생된 유해산소가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하여 병들고 녹슬게 만들 때 매우 훌륭한 방패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운동 선수들에게 비타민C 섭취는 선택 사항이 아닌 의무 사항”이라며 “꾸준히 복용한 선수가 복용하지 않은 선수보다 신체 노화 속도가 더디고 감기 같은 질병도 걸리지 않는 등 더 건강하고 꾸준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비타민C는 산성이라 빈 속에 먹으면 속 쓰림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식후에 바로 먹어야 한다. 그래서 식탁에 올려놓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야수 이명기는 “식탁 위의 비타민이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 코치님들이 항상 세심하게 챙겨준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그래서 코치님들의 말씀이 더욱 신뢰가 가고 몸 관리에 보다 신경 쓰게 된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선수를 위한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SK 선수단에 긍정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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