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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고속도로 신설 '삐걱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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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고속도로 신설 '삐걱삐걱'

입력
2015.04.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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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화대교… 파주 문산 고속도

국사봉 구간 휴게소 문제 등 갈등

환경단체 반발… 6월 착공 불투명

김포~파주 제2외곽순환도로도

한강구간 건설 방식 놓고 잡음

경기 북부지역에 신설 계획 중인 서울-문산 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일부 구간의 지하화와 지상교량 설치 등을 놓고 잡음이 이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며 서울 방화대교-파주 문산읍 내포리(36㎞)를 2~6차선으로 연결하는 서울-문산고속도로의 6월 착공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2012년 착공해 2017년 개통예정이던 이 도로는 방화대교 진입문제와 고양 통과노선 갈등에 따른 재설계로 공사가 3년간 미뤄졌었는데 또 다른 이유로 다시 지연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가장 큰 쟁점은 국사봉 휴게소 이전 설치와 터널화 문제다. 당초 계획대로면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고양 국사봉 구간(성라공원 부지) 일부를 지난다. GS건설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인 ‘서울문산고속도로’는 국사봉 둘레 해발 30m 이하 능선을 깎은 도로를 만들고 5만9,000㎡(약 1,500평) 규모 휴게소 설치계획을 세웠다. 고양시와 환경단체 등은 녹지축 훼손에 반대하며 국사봉 구간 지하화와 휴게소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컨소시엄측은 터널공사 비용과 기술적인 문제점 등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형 특성상 터널을 뚫으면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아져 도로기능이 위축되는데다 비용이 크게 늘어 이용자 부담액도 커진다는 주장이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서울문산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하며 ‘고양시 국사봉 구간 휴게소를 외곽으로 이전하고 국사봉구간의 터널화 방안을 강구하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러나 강제 조항은 아니다. 고양시는 “국사봉 터널화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의견서를 해당 기관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제출했다”며 “민간자본 2조3,00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해당 기관이 지역민들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국토청이 국사봉 터널화 등을 거부할 경우 시민ㆍ환경단체들이 반대서명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 이번 일이 제2의 사패산 사태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인 사패산 터널은 환경훼손에 반대하는 종교단체 등의 강한 반발로 2년간 공사가 미뤄지며 5,800억원의 추가 공사비용이 발생했다. 서울국토청 관계자는 “조만간 고양시와 국사봉 터널화 문제를 다시 협의한다”며 “빨리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2024년까지 전액 국비 2조7,000억원을 들여 조성 예정인 김포-파주-포천(51㎞)을 잇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지역 통과구간 역시 도로 건설 방식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북부 통과지역 중 한강통과(김포~파주) 일부 구간을 지상교량으로 진행할 것이냐, 하저터널로 설치할 것이냐를 두고 관계기관과 주민들이 대립 중이다.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의 도래지 훼손 우려(문화재청)와 작전보안 취약요소 발생(국방부), 습지보호구역 훼손 우려(환경부) 등을 이유로 관계기관들은 한강통과 구간의 지상교량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나들목을 조성할 수 없는 하저터널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달부터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파주 탄현면 주민 김진태 씨는 “나들목도 없이 주민들에게 불편만 주는 고속도로 공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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