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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길 수만은 없는 코스피지수 21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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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길 수만은 없는 코스피지수 2100 돌파

입력
2015.04.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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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초 1,880선을 저점으로 출발한 코스피가 최근 3개월간 가파른 상승세를 탄 끝에 마침내 어제 2,100 고지를 돌파했다. 코스피지수 2,100 탈환은 3년 8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쌍끌이 강세를 보이며 장중 694.9까지 올라 700 고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증시에선 이번 상승세가 풍부한 유동성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조만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2,228.96까지 넘볼 것이라며 들뜬 모습이다. 하지만 왠지 살얼음을 걷는 듯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핵심 동력은 외국인이다. 1월 중 국내 증시에서 1조389억 원을 팔아 치웠던 외국인은 2월 들어 1조3,257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어 3월엔 순매수 규모를 더욱 늘려 2조9,110억 원을 샀고, 이달 들어서도 13일까지 8,135억 원을 샀다.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배경은 유럽, 일본의 양적완화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독일 증시가 30%, 중국이 20%, 일본과 홍콩이 각각 14% 내외 급등하는 동안 코스피는 8% 정도의 상승률을 나타냈을 뿐이다.

강세장 속에선 호재만 보이는 법. 저유가 및 저금리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실적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MSCI코리아 편입 종목 전체 이익 전망치가 지난주 122조7,000억 원에서 어제 기준 125조5,000억 원으로 오르고, 2분기 전망치도 30조7,000억 원에서 31조2,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된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전반적 경기회복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저유가, 저금리에 힘 입은 비용절감이 실적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개인들이 여의도로 몰려드는 조짐도 뚜렷하다. 초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보니 증시 쏠림이 나타나는 셈이다. 3월 말 50% 수준이었던 개인 거래비중이 최근 60%에 육박하고, 투자예탁금도 지난 3일 현재 19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문제는 강세장을 이끄는 동력이 신기루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금리인상은 일단 미뤄진 듯 하지만, 언제라도 단숨에 유동성을 위축시킬 위험이 크다. 실적 개선 기대감 역시 실제 매출 확대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공허하다. 지금의 상승 동력이 워낙 불안정한데다 성장전망도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인 만큼 특히 개인들로서는 거품장세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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