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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5총사' 유족들 자녀 이름으로 기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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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5총사' 유족들 자녀 이름으로 기부 활동

입력
2015.04.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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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따뜻했던 마음 떠올려 결정

국내외 18세이하 빈곤 어린이 지원

친구 구한 정차웅군 유가족도 후원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숨진 경기 안산 단원고 희생자 5명의 유가족들이 자녀의 이름으로 기부에 나섰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단원고 최성호 이준우 김건우 이재욱 김제훈군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올해 1월부터 어린이재단을 통해 후원을 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다섯 학생의 부모들은 지난해 5월 ‘단원고 5인방’ 모임을 결성했다. 아이들이 직접 제작한 자살예방 동영상을 본 재욱군 어머니 홍영미씨와 건우군 어머니 김미나씨는 중학교 때부터 아들과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부모를 수소문한 끝에 모임을 만들었다. 부모들은 곧 따뜻한 삶을 실천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참사 이후 지금까지 국민들로부터 받은 위로와 관심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아이디어는 기존 후원자였던 성호군의 어머니 엄소영씨가 냈다. 엄씨는 2011년부터 매달 3만원씩 우간다에 사는 여자 어린이를 지원해 왔다. 그는 “아들 이름으로도 후원을 하려던 차에 세월호 사고가 났다”며 “부모들이 모여 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려고 했을까, 우리는 먼저 간 아이들을 대신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에 대해 이야기하다 후원 기억이 떠올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부 결정에는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소망도 담겨 있다. 사망 신고 이후에는 의료보험, 주민등록에서 이름이 사라지지만 후원이라도 하면 매달 후원자 이름으로 소식지가 오기 때문에 우편물을 받아보면서 자녀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 후원 받는 이들의 마음 속에 아이들이 오래도록 기억되게 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후원 대상은 국내외의 만 18세 이하 빈곤 계층 어린이들이다. 성호군은 케냐에 사는 아동을, 준우와 제훈군은 에티오피아에 있는 아동을, 나머지 친구들은 국내 아동을 돕는다. 매달 3만~5만원씩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방식이다.

단원고 5인방 부모들 외에 같은 학교 희생자인 정차웅군의 유가족도 올해 2월 자녀의 이름으로 후원을 시작했다. 정군은 사고 당시 반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다른 친구들을 구하려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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