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벌 모드 적용, 연속 장면 포착
2시간30분에 배터리 방전은 아쉬움

등산과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등 야외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액션캠’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액션캠이란 헬멧이나 손목 등 신체에 부착해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하는 초소형 캠코더다. 몸에 붙이고 찍는 만큼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야외 스포츠 동호인들 뿐 아니라 아이를 둔 부모들이나 여행 애호가들도 야외 촬영을 위해 많이 구입한다. 그 바람에 선두 제조업체 고프로를 시작으로 7만원대 초저가 제품으로 도전장을 낸 중국 샤오미 등 액션캠을 출시하는 업체들도 늘어났다.
카메라로 유명한 소니도 최근 액션캠을 새로 내놓았다. 소니는 그동안 디지털카메라나 비디오카메라 등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달 울트라 고화질(UHD) 영상 촬영이 가능한 액션캠 ‘X1000V’을 새로 출시했다. 별도의 편집을 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기능과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로 녹화, 재생 등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 제품을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실제로 이용해 봤다.
최대 강점은 역시 화질이다. 보통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급의 고화질(1,280만) 촬영이 가능하고, 170도 광각으로 영상을 찍을 수 있어 봄의 아름다운 산 풍경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 영상이 아닌 사진모드로 바꿔놓으면 와이드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여기에 인터벌 모드를 이용하면 촬영자가 미리 설정한 시간 간격으로 연속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액션캠을 나무에 걸어 두고 촬영 간격을 1초로 설정한 뒤 뛰어 오르는 모습을 찍어 봤는데, 뛰어 오르는 순간부터 착지할 때까지 모든 움직임이 생생하게 포착됐다.
무게가 가벼워 활동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자전거를 탈 때 헬멧용 밴드를 사용해 액션캠을 머리에 고정했는데, 밴드를 강하게 조여놓으니 격하게 움직여도 흔들림이 없다.
아쉬운 점은 배터리다. 완전히 본체를 충전했지만 두 시간 반쯤 연속 촬영하니 방전됐다. 장시간 활동을 하거나 블랙박스로 사용하려면 여분의 배터리를 충분히 구비하는 게 좋다. 액정화면(LCD)이 없어 찍고 있는 장면을 확인할 수 없는 점도 아쉽다. 스마트폰 앱과 연결하면 영상 재생, 삭제, 모드 설정 등이 모두 가능해 유용하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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