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노선은 새로 등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실크로드경제벨트와 21세기해상실크로드) 구상의 공식 노선도(지도)에 한반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남태평양 노선은 새로 등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4일 ‘일대일로, 함께 건설하고 함께 누리자’는 특집 기사에서 일대일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지도에 따르면 먼저 일대(一帶)를 뜻하는 육상 실크로드경제벨트는 ▦중국-중앙아시아-러시아-유럽을 잇는 노선과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페르시아만-지중해를 연결하는 노선 ▦중국-동남아시아-남아시아-인도양에 이르는 노선 등 3개 방향으로 추진된다. 일로(一路)를 의미하는 21세기해상실크로드도 ▦중국 연해 항구-남중국해-인도양-유럽으로 이어지는 노선과 ▦중국 연해 항구-남중국해-남태평양을 잇는 노선 등 양쪽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반도로 이어지는 노선은 없었다. 이에 따라 일대일로 추진 과정에서 한중 또는 북중 협력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CCTV도 13일 저녁 뉴스에서 ‘일대일로 공동번영’이라는 보도를 통해 똑같은 일대일로 노선도를 방송했다.
일대일로 공식 노선도에 중국 연해 항구-남중국해-남태평양으로 이어지는 21세기해상실크로드 노선이 새롭게 등장한 것도 주목된다. 일대일로 구상에서 남태평양이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필리핀, 베트남 등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더 나아가 미국이 장악해 온 남태평양까지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정치 경제 외교 군사 안보적 성격의 일대일로 전략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미 실크로드 기금에 400억달러를 출연한 상태다. 또 자본금 1,000억달러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을 통해 이 지역의 교통과 인프라 건설 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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