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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죽은 자는 말이 없다(Dead men tell no tales)고 했는가. 한 기업가의 죽기 전 발언이 온 나라를 뒤집어 놓고 죽은 자의 한이 나라의 시스템을 송두리째 흔드는데. ‘죽음의 뱃사공은 뇌물도 받지 않는다(Death’s boatman takes no bribe)’라는 옛말도 있다. 저승사자는 뱃삯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살기 위해 먹어야지 먹기 위해 살아선 안 된다(One should eat to live, not live to eat)고 했다. 위정자들의 치부가 드러나면서 그런 자들에게 나라를 맡기고 있는 국민의 현실이 더욱 개탄스러울 뿐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History is written by the victors)’이라는 말처럼 세상사는 힘있고 이긴 자가 입맛대로 기록하고 재단한다. 링컨 대통령은 “진정 바람직한 것은 ‘Right makes might’처럼 정의로운 일이 힘을 발휘하는 세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Might makes right’다. 힘과 완력(might)이 있는 자가 하는 말이 곧 정의가 되고 올바른 것(right)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목숨까지 내 놓으며 ‘나는 저들에게 뇌물을 주었다’고 하는데 받은 자들은 한결같이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세상의 그 어떤 것이 죽음보다 강한 메시지가 있을까. 게다가 사실관계 심판마저 똑같은 편의 권력자들이 하겠다고 하니 아이러니다. 흔히 ‘죽음은 통한의 빚을 갚는 것(Death’s the discharge of our debt of sorrow)’이며 ‘죽음은 모든 것을 폐하고 진실을 남긴다(Death cancels everything but truth)’고들 하는데 이마저 묻히는 세상이다.
부패와 썩은 정치가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영국의 정치가 Edward G Bulwer-Lytton는 ‘Every man has his price, I will bribe left and right(모든 이는 자기 몸값이 있고 나는 좌우 모두에게 뇌물을 준다)’라고 했다. 특히 ‘Every man has his price’ 부분은 ‘누구나 돈 먹이면 통한다’는 씁쓸한 뜻이다. 속담 중에도 ‘배심원이든 증인이든 양쪽에 뇌물을 줘라(As to the juror or the witness, bribe both)’는 말이 있고 ‘현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Never underestimate the effectiveness of a straight cash bribe)’는 어록도 있다. 성서의 잠언 21:14에도 ‘뇌물은 주는 자에게는 보험이 되어 성공을 돕는다(A bribe is a charm to the one who gives it; wherever he turns, he succeeds)’고 했다.
한쪽은 죽음을 통해 고해성사를 했고 다른 쪽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흔히 죽음은 모든 빚을 정리한다(Death squares all accounts)고 하는데 이번 일은 크나 큰 숙제를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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