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와 광양시에 대형 아웃렛 2곳의 입점이 동시 추진돼 논란이 예상된다. 두 아웃렛은 직선거리가 불과 5㎞떨어진 곳으로 지역 상권 몰락을 우려하는 상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4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프라자는 해룡면 남가리 일대 9,845㎡부지에 연면적 1만5,710㎡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아웃렛 입점을 추진 중이다. 지하 1층에 음식점과 의류매장, 지상 1~4층은 화장품과 유아용품, 캠핑용품 등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오는 7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7월 개장 예정이다. 이곳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배후단지로 조성된 신대지구와 맞닿아 있으며, 여수 순천 광양 3개시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1일 순천만프라자에 대한 건축심의에 들어갔으나 주차장 확보, 교통난 해소 등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건축주는 서류를 보완해 심의를 다시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건축주가 재심의를 요구할 경우 사업을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으로 주변 상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인근 광양읍 덕례리 LF아웃렛 건립을 둘러싸고 지역 상인회가 격렬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불과 5㎞ 떨어진 곳에 대형매장이 또 추진되면서 상인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LF아웃렛은 9만3,088㎡부지에 사업비 1,000억원이 투입되며 250여개의 의류매장과 영화관, 예식장 등을 갖춘 초대형 프리미엄급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곳은 순천의 연향·금당지역 신도심상권과 3㎞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최근 입점 반대 상인들은 LF아웃렛 추진 과정의 절차적 공정성 훼손과 특혜 의혹을 주장하며 전남도와 광양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정현복 광양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상인들은 조만간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임중모 전남동부권상인회장은 “인접한 중소도시에 대형 아웃렛 2곳이 연달아 추진되면서 상인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는 아웃렛을 필사적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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