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경주의 조연, 김효년이 이번엔 '주연'이라고 스스로 다짐한다.
시즌 다승랭킹 1위인 김효년(41·2기)은 유난히 빅매치에서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슬픈 징크스'가 있다 .
다음주 23일 시즌 첫 번째 대상경정을 앞두고 현재 랭킹 1위 김효년이 우승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이는 이유다.
이번 시즌에도 김효년은 최고의 시즌을 달리고 있다. 지난주 1승을 추가하며 다승 선두로 복귀했다. 직전까지 심상철(33·7기)에 1승을 뒤졌던 그는 승수를 보태며 9승으로 심상철과 다승 공동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267승째다. 올해 40승 고지를 다시 넘어선다면 다섯 번째로 300승을 돌파한 선수가 된다. 지난주 나머지 2경주에서도 2착 두 번을 기록했다. 삼연대률 100%를 기록 중이고 다승을 비롯한 상금과 랭킹 모든 부분에서 여전히 선두다.
김효년은 현재 최정상 자리에 걸맞은‘무결점’경주를 펼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 시즌 총 13경주에 출전해 이 중 우승 9회, 2착3회 3착 1회 등 13경주 연속 3위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가장 불리한 6코스를 배정받아도 3위 안에는 반드시 들었다. 그의 돌풍은 시즌 개막과 함께 예고된 것이었다. 첫 경주 2착 후 내리 4연승을 달렸고 3착 후 다시 4연승을 폭풍같이 질주했다.
하지만 그 동안 김효년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빅매치에서 만큼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2013에는 다승왕(43승)과 올해의 최고 선수상까지 거머줬지만 대상 등 빅매치에서는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4시즌 역시 랭킹 5위까지 올랐지만 플라잉(출발위반)으로 인한 시련을 겪으면서 대상경주에서 역시 조연이었다. 팬들이 그를 큰 게임에 약한 '새가슴'이라며 대상경주에서 평가 절하하는 이유다.
지난 14년간 강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상 경주 챔피언 타이틀이라고는 2011년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유일하다. 그가 대상 우승컵에 목말라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음 주 시즌 첫 번째 대상에는 160여명의 경정선수 가운데 누적성적 상위랭킹 12명에만 출전권이 주어진다. 최상위권 선수들의 기량이 엇비슷한 만큼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는 없다. 이번 결과에 따라 그의 질주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크다.
김효년이 대상 징크스에서 벗어나 4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손에 번쩍 들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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