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능 대세’로 떠오르던 장동민이 연예인 생명에 적신호가 켜졌다. 1년 전 여성 비하 발언으로 시작된 논란은 공식 사과에도 진화되지 않고, 연일 새로운 불씨를 키우며 뭇매를 맞고 있다.
‘무한도전’ 식스맨 합류 사안을 넘어 현재 방송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문제의 팟캐스트 방송을 함께한 동료 유세윤, 유상무에게도 같은 화살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팟캐스트 방송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옹꾸라)’에서 유세윤·유상무와 함께 마이크를 잡은 장동민이 “여자들은 멍청해서 남자한테 안 된다”,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라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8개월 전 발언이지만 뒤늦게 회자되며 입방아에 올랐다.
안일한 초기 대응은 더 큰 화를 자초했다. 장동민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유세윤과 유상무는 SNS에 “옹꾸라가 인기는 있나봐”, “신경쓰지마”라고 반응했다. 반성의 기미는 커녕 장난스러운 자세가 지켜보던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결국 유세윤과 유상무는 해당 계정을 삭제했지만 뒤늦은 조치였다.
여성 비하 발언뿐 아니라 팟캐스트의 다른 언행들도 잇따라 공론화 되며 ‘폭격’을 맞았다. 그 중에서도 서로의 부모가 강간, 폭행 등을 했다고 노래한 부분은 일부 존재했던 옹호 시각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여론에 짓눌린 장동민은 14일 결심한듯 ‘무한도전’의 식스맨 경합에서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유력한 새 멤버 후보였지만 깨끗히 포기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어졌다. JTBC ‘크라임씬2’, MBC 에브리원 ‘결혼 터는 남자들’, KBS 쿨FM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 등 다른 프로그램의 출연은 그대로 진행 중이다. 다음달 새롭게 시작하는 JTBC의 ‘엄마가 보고있다’도 계획대로 출연할 예정이다. ‘무한도전’ 하차가 마치 자숙 의미처럼 보이지만 다른 방송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눈 가리고 아웅’식 대응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러한 장동민의 행보는 과거 유사한 논란에 휩싸였던 김구라의 대처 방식과 비교되고 있다. 지난 2012년 김구라는 10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즉각 하차했다. 이후 자숙 기간 동안 매주 ‘나눔의 집’에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가와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제 장동민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재걸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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