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연속 1위‘착않녀’의 이유 있는 무한질주
KBS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하 '착않녀')이 5주 연속 수목극 시청률 1위 왕좌를 독식하며, 적수없는 무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혜자, 채시라, 장미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열연, 얽히고 설킨 인물들 간의 갈등, 쫀쫀한 연출 덕에 독보적 대세로 등극한 것.
‘착않여 신드롬’의 중심에는 김혜자와 장미희가 있다. 극중 조강지처와 첫 사랑으로 원수 관계인 두 사람이 치열한 대립을 상상했던 시청자들에게 의외의 ‘앙숙 케미’를 선보이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사람에게 ‘갓순옥’과 ‘갓모란’이란 호칭을 붙이며, ‘분노의 발차기’ ‘가짜 반지 진품명품 소동’ ‘미나리 세례’ 등 일촉즉발 케미 명장면을 끊임없이 되새김하고 있다.
또‘착않녀’를 소재로 한 각양각색 콘텐츠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공유된다는 점도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3회 분에서 떠났던 장미희가 김혜자와 이순재 앞에 나타나 양산으로 가린 얼굴을 서서히 드러내는 장면을 영화 '홀리데이' 최민수가 우산을 젖히면서 총을 쏘는 장면과 절묘하게 합성시킨 패러디물이 등장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일명 ‘마-루 커플’로 불리는 이하나와 송재림의 애정신은 매회 방송 후 배경음악을 덧입힌 동영상과 사진들로 끊임없이 게시되면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김인영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력이 녹아있는 센스 만점 대사들도 신드롬을 주도하는 부분이다. 지난 14회 방송에서 30년 만에 부인의 음식을 먹은 이순재가 “그래 이 맛이야”라고 외치는 장면은 김혜자의 실제 유행어가 대사에 인용된 것. 재치 있는 대사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입에 착착 감기는 유행어로 승화되고 있다.
제작사 측은 “대한민국 대표 ‘연기 신’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 호연, 감각적인 필력과 유려한 연출력이 잘 어우러지면서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아낌없는 격려와 호응을 보내주시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밀도 높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현아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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