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로 허리 굵을수록 치매 잘 걸린다”

“뱃살로 허리 굵을수록 치매 잘 걸린다”

남성이 뱃살 때문에 허리 둘레가 엉덩이 둘레와 비슷할 정도로 굵어지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덩달아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와 건강의학본부, 연세대 예방의학과 공동연구진은 14일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가진 건강검진 수검자 1,7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들의 뇌를 3차원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촬영한 뒤 허리와 엉덩이 둘레 비율(WHR),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속 대뇌피질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남성(887명)은 WHR이 높은 복부비만인 경우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WHR이 1에 가까운 사람은 나이와 흡연력, 음주, 당뇨병 등이 대뇌피질 두께를 더 얇게 하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 대상 남성 수검자의 평균 나이는 64.9세다.

그러나 여성(890명)은 복부비만과 대뇌피질의 두께 변화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대뇌피질 가운데 줄어든 부위가 뇌의 중추 역할을 하는 전두엽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이번 연구결과는 뱃살 관리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