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코리안 특급’ 박찬호(42)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시절 고질적인 허리 부상 탓에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은퇴 후 그 시절을 돌이켜본 그는 “먹튀 논란으로 가슴이 매우 쓰렸다”며 “엄청 괴로워 선수 생활을 포기하려고 마음먹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야구 공을 놓을 뻔한 순간 박찬호의 마음을 돌린 건 명상이다. 박찬호는 “명상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됐고, 초심도 찾을 수 있었다. 결국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재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 중심 타자 이재원(27)도 올 시즌 명상에 푹 빠졌다. 이재원은 경기 전 라커룸 한 쪽에서 20분간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그를 명상의 세계로 안내한 이는 롯데 손아섭이다. 이재원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 (손)아섭이에게 체력 관리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며 “그 때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20분 정도 누워서 휴식을 취한다’고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섭이도 경기 전에 눈을 감고 명상을 해 효과를 봤다고 들었다. 그래서 나도 의자와 라커룸 빈 공간을 활용해 명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준비 자세가 익숙하지 않은 듯 가끔 명상을 하다 잠이 들 때도 있다는 이재원은 “20분은 짧은 시간이지만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이재원은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할 만큼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지만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프로 데뷔 후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 처음이라 체력 관리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2014년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음을 얻은 그는 한 시즌 풀타임을 꾸준히 뛸 수 있도록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새롭게 명상을 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했다.
시즌 초반부터 전력질주를 외친 이재원은 13일 현재 타율 3할4푼1리 2홈런 13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5할7푼1리에 달할 정도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사진=SK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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