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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방식' 싸고 안전성 논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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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방식' 싸고 안전성 논란 커진다

입력
2015.04.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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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옮겨 인양하려면 작업 단계 늘어 잠수부 위험

인양점 급격한 부식 가능성에 이동 중 조류에 선체 파손 우려도"

구난업체, 기술검토TF안에 회의적

13일 김우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 공개한 세월호의 현재 모습을 재현한 3D 이미지.
13일 김우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 공개한 세월호의 현재 모습을 재현한 3D 이미지.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 내린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이하 기술검토TF)의 인양계획을 두고 구난업계에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수심 44m에 왼쪽으로 누워있는 선체를 들어 주변 안전지대로 옮긴 뒤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이 ‘인양 단계 및 잠수작업 최소화’라는 원칙과 어긋나 안전성과 성공 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양이 최종 결정된 뒤 이어질 구난업체의 설계 과정에서 세부적인 방법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복수의 구난업체 관계자들은 “기술검토TF가 발표한 인양방식이 실제 인양작업의 기본 원칙과 일부 배치돼 잠수부들의 안전은 물론 선체의 온전한 인양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따져봐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기술검토TF가 약 5개월에 걸친 고심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지만, 100% 신뢰하기는 힘든 부분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구난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작업단계가 통상적인 방식보다 증가해 그만큼 위험요소가 늘었다는 점이다. 보통 대형 침몰선박은 ‘체인 및 와이어 설치→해상크레인 인양→플로팅독 탑재’의 3단계 절차를 거치지만 기술검토TF 안은 ‘인양점 제작→체인 및 와이어 설치→안전지대 이동→해상크레인 인양→플로팅독 탑재’의 5단계를 거친다. 안전지대로 거론된 동거차도 해역의 유속이 사고 지점인 맹골수도(초속 1.5~2.5m)의 절반 수준이라 다소 수월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지만, 업계는 이동 중 맞닥뜨릴 조류의 위험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한 민간 구난 전문가는 “제자리에 있는 것 보다 무게중심이 흐트러지기 쉬워 와이어가 끊어지거나 선체가 파손될 수 있다”며 “크레인도 해저에 닻을 내려 고정할 수 없기 때문에 배와 크레인이 모두 불안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해저 44m 바닥에 깔린 선체 왼쪽과 달리 해수면을 향한 오른쪽 벽에 구멍을 뚫어 인양점을 만드는 작업 역시 선체의 강도를 급격히 약화시킬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현장작업이 이뤄지는 5~12개월 동안 해당 지점이 바닷물에 노출되기 때문에 부식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선체 한쪽 벽에만 8,400톤(수중기준)의 무게가 걸리는 만큼 자칫 선체 오른쪽이 통째로 뜯겨져 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기술검토TF 측은 “선체 내 화물칸 등 강도가 센 부분에 와이어를 고정하는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견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선체를 감싸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키는 체인을 이용한 방식이 더 안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또 한번에 투입 가능한 잠수조가 5팀 내외라는 점 때문에 총 89곳에 이르는 인양점을 설치하려면 작업기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잠수팀이 잠수사, 보조잠수사, 통신인력, 생명줄 관리자, 보조요원 등을 포함해 4~6명으로 구성되고 다수의 팀이 들어갈 경우 최소 수십 명에 이르는 만큼, 이들과 각종 장비가 머무는 바지선 규모(통상 수용인력 50명 내외)를 고려하면 투입인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자칫 여러팀이 작업도중 생명줄이 엉키는 사고도 감안해야 한다. 이에 정부는 오른쪽 선체는 수심 20m 정도라 작업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업계는 늘어나는 작업시간만큼 잠수사들이 거센 조류에 노출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현재 국내외 구난업체들은 조만간 최종 인양 결정 시 업체선정을 대비해 자체 방안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독을 결합한 방식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업체에 따라선 체인 및 고체형태의 부력제를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TF안을 존중하지만, 현장 적용가능성 및 작업자들의 안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합리적인 개선안을 도출해 입찰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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