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권단 손실은 800억 이를 듯
상장폐지(15일)를 앞둔 경남기업의 정리매매 과정에서 신한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손실 규모가 800억원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월 경남기업의 은행대출을 경남기업 지분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단행하고, 취득한 주식을 1년 뒤 10분의1 정도의 가격에 매각하면서 대출 채권 외 보유 주식에서도 적지 않은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13일 수출입은행은 경남기업 주식 463만4,200주(10.93%)를 지난 6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6일에는 350만주를 주당 754원에, 7일에는 113만4,200주를 주당 436원에 각각 매각했다. 매각가는 약 31억3,300만원이다.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3월 경남기업의 지분을 사들일 당시 가격은 주당 5,000원으로 총 231억7,100만원이었다. 출자전환 결정으로 인해 1년 사이 200억원을 손해 본 셈이다.
다른 채권은행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298만5,800주를 6일 674원에 매각해 129억1,657만원의 손실을 확정했다. 국민은행도 115만3,800주를 같은 날 역시 674원씩에 팔아 50억여원을 손해 봤다.
작년 3월 채권단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을 개시하면서 은행 대출 가운데 약 1,000억원 정도를 출자전환키로 한 바 있다. 아직 지분 매각 공시를 하지 않은 산업은행(360만주)과 농협은행(130만주), 광주은행(103만주), 우리은행(70만주) 등 다른 채권은행들도 비슷한 규모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면 전체 채권단의 손실액은 800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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