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격한 교수로 소문 나 있는데 학생들이 제 진심을 알아준 것 같아 고마울 뿐입니다.”
건국대가 매 학기 뽑는 ‘베스트 티처(강의평가 우수 교수)’에 다섯 차례나 이름을 올린 민동기(55) 경제학과 교수는 13일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지난 5일 ‘2015년도 전기 강의평가 우수 교수’에 선정된 민 교수는 이 상이 도입된 2004년 1ㆍ2학기와 2008년 2학기, 2013년 1학기에 이어 지난 학기까지 베스트 티처로 뽑혔다.
민 교수는 학점을 잘 주거나 과제를 적게 내주는 ‘친절한 교수’가 아니다. 오히려 매 수업 초반 10분간 지난 수업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퀴즈’를 내고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불호령을 내린다.

그런데도 민 교수의 수업은 매 학기 150~200명이 들을 만큼 인기가 높다. 학생 개개인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등 수업에 쏟는 그의 정성 덕분이다. 민 교수는 “이름을 직접 불러주면 학생들이 주체가 돼 수업을 끌고 나간다”며 “실제 이름을 외운 학기와 그렇지 않은 학기 강의에 학생들의 참여도나 성적 크게 차이 났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