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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만난 화장품, 새 성장동력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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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만난 화장품, 새 성장동력으로 뜬다

입력
2015.04.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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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 피부·아토피용 '코스메슈티컬'

미용 목적 뛰어넘어 치료 효과까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 성장 중

국내서도 전년비 42% 매출 늘어

대기업 속속 "아시아 시장 잡아라"

생활·뷰티 매장 올리브영이 지난달 4일부터 5일 동안 진행한 할인행사에서 소비자들이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올리브영 제공
생활·뷰티 매장 올리브영이 지난달 4일부터 5일 동안 진행한 할인행사에서 소비자들이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올리브영 제공

요즘 소비자들 사이에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는 화장품이 바로 코스메슈티컬(Cosmaceutical)이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병원이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성격을 지닌 화장품이다. 코스메슈티컬 제품은 미백, 주름 개선 등 미용 목적이 강했던 기존 피부관리 제품들보다 한발 더 나아가 보습, 진정 기능으로 황사, 미세먼지 등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치료하는 의학적 성격까지 갖고 있다. 덕분에 코스메슈티컬을 찾는 소비자들이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13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연간 약 3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코스메슈티컬 분야는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약 12조원 규모인 화장품 시장에서 코스메슈티컬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약 5,000억원 규모) 정도로 적은 편이다. 그만큼 업계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제품 판매는 늘고 있다. 생활·뷰티 매장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3월 코스메슈티컬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증가했다. 지난달 4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자체 할인행사에서도 코스메슈티컬 제품군 판매가 지난해 겨울 할인 행사 기간보다 28% 늘었다. 1년 전부터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이용한 대학생 이정은(23)씨는 “피부가 점점 약해져 순한 성분 위주의 화장품을 찾게 된다”며 “코스메슈티컬 제품은 의학적 효과가 있어서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코스메슈티컬의 시장 잠재력을 감지하고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계열사인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을 접고 사명까지 에스트라로 바꿔 코스메슈티컬 전문 업체로 재탄생시켰다. 에스트라는 시중 약국이나 올리브영 등 생활·뷰티 매장이 아닌 순전히 병·의원에서만 취급하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2011년 태평양제약 내 ‘메디컬뷰티사업부’를 만들며 이미 코스메슈티컬 시장 진출을 준비한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아시아 병원 화장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LG생활건강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케어존 ·더마리프트 외 지난해 10월 ‘차앤박 화장품’을 새로 인수하며 제품군을 늘렸다.

피지오겔, 아토팜, 세타필 등 유아용 보습제로 알려진 브랜드들도 최근 민감성 피부 때문에 피부 손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성인용 스킨케어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경우 파라벤(방부제), 인공색소 및 향료, 합성유화제 등 화학성분을 넣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유아용 아토피 치료제로 유명한 아토팜은 지난 1월 민감피부 전문 브랜드 ‘아토팜 리얼 베리어’를 발표했다. 해외 유명 피부과학회에서 인정 받은 국제특허 피부장벽기술로 민감성 피부 진정과 보습에 특화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창희 아토팜 마케팅 팀장은 “환경오염이나 스트레스 등 민감성 피부로 고생하는 성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존 치료제 성격이 강했던 화장품 업체들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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