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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도심 람보르기니 페라리 추돌...차주인은 누구?

입력
2015.04.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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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페라리 교통사고(출처 신경보망)
람보르기니 페라리 교통사고(출처 신경보망)
람보르기니 페라리 교통사고
람보르기니 페라리 교통사고

중국 베이징(北京)시 한 복판에서 20대의 ‘무직’ 청년들이 한대당 10억원 안팎의 호화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로 시속 160㎞의 속도 경쟁을 벌이다 교통사고(사진)를 내, 중국 인터넷이 시끄럽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13일 공식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난 11일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 부근 지하터널에서 탕(唐)모(21ㆍ무직)씨와 위(于)모(20ㆍ무직)씨가 각각 녹색 람보르기니와 빨간색 페라리를 몰고 가던 중 터널 벽 및 난간 등과 충돌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안국은 이어 “두 사람은 당시 터널 안에서 시속 160㎞의 쫓고 쫓기는 경주를 벌였다”며 “법에 따라 두 사람을 구속했다” 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 매체들은 지난 11일 밤 10시 냐오차오 부근 지하 터널에서 발생한 이 교통 사고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사고 사진 등을 보면 당시 람보르기니는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진 채 난간 위에 올라섰고, 페라리는 오른쪽 차문이 떨어져 나갔다. 또 터널 방호벽 외장도 70㎡ 가량 무너져 내렸다. 주민들은 이 곳이 평소 ‘폭주족’이 늘 속도 경쟁을 벌이는 곳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도 당시 현장에 사고가 난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이외에도 호화 스포츠카가 6~8대 가량 더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매체들은 폭주 경쟁 과정에서 페라리가 람보르기니의 뒷부분을 들이 받은 것 아니냔 분석을 내 놨다.

중국인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사고를 낸 이들의 부모가 과연 누구냐는 데로 모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람보르기니와 페라리의 판매가는 400만~800만위안(약 7억2,000만~14억4,000만원)이다. 이번 사고로 인한 차량 수리비만 200만위안(약 3억6,000만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경찰이 이들의 직업이 없다고 한 만큼 부모가 사 줬거나 뇌물로 받은 차일 가능성이 크다.

2012년3월에도 베이징에서는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비서실장격이던 링지화(令計劃) 중앙판공청 주임의 아들이 페라리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내고 숨진 바 있다. 이번에도 고위 공직자의 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링 주임의 아들이 운전을 한 페라리는 링 주임이 뇌물로 받은 차란 주장도 있었다.

이번 사고 현장에서 검은 색 하이힐이 발견된 점도 3년여 전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중화권 매체는 그 동안 당시 페라리에 링 주임의 아들 이외에도 거의 옷을 입지 않은 여성 2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1명이 치료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을 노리던 링 주임은 결국 이 사고로 한직인 통일전선공작부장으로 밀려난 데 이어 지난해 말 결국 낙마했다. 한 네티즌은 “사고를 낸 이들의 부모가 누구이며 이들이 어떻게 이런 고가의 차를 구입하게 됐는지 밝혀야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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