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려면 무역거래 시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13일 공개한 ‘최근 위안화의 국제화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 4월 무역결제에 위안화 거래를 허용한 지 5년만인 지난해 위안화 결제액이 5.9조 위안으로 집계됐다. 전체 무역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 22.3%로, 2011년(1.6조원, 6.9%)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지역별로 제한을 뒀던 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와 국제투자 규제를 2011년부터 완전히 제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위안화는 지난해 전세계 결제통화 비율의 2.17%(국제은행간통신협회)를 차지하며,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를 제치고 처음으로 5위 진입해 일본 엔화(2.69%)를 추격하고 있다. 중국이 최대무역국 자리에 올라서고, 조만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이 예정돼 위안화 사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위안화 결제 비율은 대중국 수출 시 1.7%, 수입 시 1.0%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전체 무역의 95% 이상을 미국 달러화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시급한 상황에서 위안화 결제로 중국 바이어에게 환전수수료를 절감해 주고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해 안정적인 마케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도 위안화 결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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