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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민주화 운동 촉발, 후야오방 26주기 앞두고 가족이 공개 재평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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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민주화 운동 촉발, 후야오방 26주기 앞두고 가족이 공개 재평가 요구

입력
2015.04.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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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 개혁의 상징인 후야오방(胡耀邦·1915~89ㆍ사진)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가족이 사실상 후 전 총서기의 명예 회복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13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최근 후 전 총서기의 3남인 후더화(胡德華) 전 중국과학원 소프트웨어센터 소장은 “당 중앙이 올해 아버지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여는 것과 아버지에 대한 명예 회복이 이뤄지는 것은 동일한 의미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기념식을 연다는 것은 그를 기린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 그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또는 그에게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류사오치(劉少奇) 전 주석에 대해선 당이 공식 회의를 통해 명예회복에 대한 결의를 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이는 류 전 주석처럼 후 전 총서기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재평가를 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1982~86년 총서기를 맡은 후야오방은 각 대학의 민주화 시위와 정치 개혁 요구 등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이유로 강경 보수파의 공격을 받아 87년1월 실각됐다. 89년 4월15일 그가 심장 마비로 숨지자 학생들과 시민들은 톈안먼(天安門)으로 몰려 들어 정치 개혁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톈안먼 민주화운동은 89년 6월4일 인민해방군의 탱크와 총에 무력 진압됐다.

그 이후 후야오방이란 이름은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였다. 다만 몇 년 전부터 후 전 총서기 추모식 등이 묵인되며 복권이 임박한 것 아니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4월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후난(湖南)성 류양(瀏陽) 중허(中和)진의 후야오방 생가와 기념관을 방문, 눈길을 끌었다. 후야오방은 후 전 주석의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올해 11월20일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좌담회와 행사 등이 당 중앙이 주최하는 공식 행사로 치러진다. 중국은 ‘2015년 기억해야 할 4대 기념일’로 ▦마오쩌둥(毛澤東)의 당 장악 계기가 된 쭌이(遵義)회의 80주년 ▦개국공신 천윈(陳雲) 탄생 110주년 ▦항일전쟁 승전 70주년과 함께 ▦후야오방 탄생 100주년을 공표한 상태다.

그러나 후야오방에 대한 재평가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 대한 논란으로 직결될 수 있어 당국이 가족들 요청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한편 오는 15일 후 전 총서기의 26주기 추모식은 지난해와 같이 장시(江西)성 궁칭청(共靑城)시 푸화산(富華山) 동쪽에 자리한 야오방 능원에서 치러진다. 지난 11일엔 미국 뉴욕에서 중국의 반체제 민주 인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를 추모하는 세미나도 개최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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