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겸손한 출사표 던져
"평범한 미국인의 챔피언 되고파"
사실상 민주당 단독 후보로 여겨지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12일 마침내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미국에서 최초 흑인대통령에 이어 최초 여성대통령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클린턴 전 장관의 선언이 담긴 동영상이 이날 오후 3시쯤 선거캠프 홈페이지(www.hillaryclinton.com)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2분 19초짜리 동영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평범한 미국인들을 위한 수호자(챔피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동영상은 딸을 혼자 키우는 엄마,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진학을 꿈꾸는 여대생, 동성애자 등을 등장해 꿈을 이루려는 이들의 목소리를 주로 소개했는데, 클린턴 전 장관이 얼굴을 드러낸 것은 1분30초가 흐른 뒷부분이었으며 그것도 10초 정도에 불과했다. 2007년 첫 출마 선언 때 줄곧 자신의 얘기를 했던 모습과 비교할 때 무척 겸손한 출마선언이란 평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딸 첼시 클린턴(35)도 모친의 선거운동에 가세했다. 첼시는 13일 일부 공개된 월간 엘르 5월호에 표지 모델로 등장했으며, 인터뷰에서 미국에 여성 지도자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는 기회균등이지만 남녀와 관련해서는 아직 기회균등이 실현되지 않았다”며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런 근본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첼시는 미국 상원의원의 20%가 여성이지만 기회균등을 따지자면 여전히 형편없는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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