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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쇼' 오명 벗었지만 볼 게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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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쇼' 오명 벗었지만 볼 게 별로...

입력
2015.04.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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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서울모터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인파. 서울모터쇼조직위 제공
2015서울모터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인파. 서울모터쇼조직위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지난 2일 일산 킨텍스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했던 2015서울모터쇼가 12일 끝났다. ‘모델쇼’라는 오명을 벗고 차량에 집중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신차 부재, 관람객을 외면한 일부 업체들의 미숙한 운영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 월드 프리미어 턱 없이 부족

잘 가꿔진 ‘꽃밭’에 정작 ‘꽃’이 없었다. 이번 모터쇼는 32개 완성차 브랜드가 370여대의 자동차를 출품해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졌다. 전시면적은 9만1,141㎡로 2013년에 이어 킨텍스 1, 2전시장을 모두 사용했다.

그러나 ‘모터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월드 프리미어(세계에서 처음 공개 되는 신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선보인 7개 모델에 불과했다. 잘 나가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공개한 모델을 ‘아시아 최초’ ‘국내 최초’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람보르기니, 볼보, FCA코리아(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은 월드 프리미어가 없어 아예 불참했다. 지난 2월 개최된 제네바모터쇼에서는 100여대가 선보였다. 22일부터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도 20대 이상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업체들은 서울모터쇼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뉴욕국제오토쇼나 상하이모터쇼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들의 관심을 돌릴 특단의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결국, 흥행도 시원치 않았다. 조직위원회는 전시 기간 약 61만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2013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당초 목표했던 65만명에는 못 미쳤다.

● 일찍 사라지는 전시차ㆍ잠긴 문…관람객 외면

일부 참가 업체들의 관람객을 외면한 부스 운영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기아자동차가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신형 K5’는 외관만 볼 수 있었다. 실내 사양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지만 기아자동차는 같은 기간에 열린 뉴욕국제오토쇼에서는 신형 K5 실내를 함께 공개했다. 쌍용자동차는 프레스데이 때 선보인 티볼리 전기차를 일반 관람이 시작되자 부스에서 철수시켰다. 일반 관람객은 결국 티볼리 전기차를 볼 수 없었다.

벤틀리는 사전 계약 고객에 한해 부스를 개방했다. BMW, 아우디, 마세라티 등은 차량 파손을 이유로 일부 전시 차량의 문을 잠가 놓기도 했다. 10회째를 맞는 행사지만 체험하고 즐기기에는 여전히 2% 부족했다는 평가다.

● ‘모델쇼’ 오명 벗고 가족 나들이 행사로 도약

선정적 모델을 앞세우기 보다 차량 소개에 집중했다는 평가는 긍정적이다. 그 동안 서울모터쇼는 ‘모델쇼’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모델의 선정적인 복장이 문제로 지적됐다. 혼다는 모델 대신 차량 소개와 전시관 안내를 위한 큐레이터를 부스에 배치해 호응을 얻었다. BMW는 차량 설명 전문 인력인 프로덕트 지니어스(PG)를, 폭스바겐은 도슨트(차량을 설명하고 전문 상담원을 소개시켜주는 안내원)를 전시관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역사영상존, 안전운전 체험존, 친환경차 시승 등 교육적 체험 프로그램 도입으로 가족단위 관람객이 증가한 점, 컨퍼런스와 세미나 등을 운영해 다양성을 추구한 점은 고무적이다.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모터쇼는 세계 유수의 모터쇼에 비해 역사적 상징성과 시장규모 및 전시장 규모와 위치 등에서 구조적으로 이들과 직접적으로 견주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시내용 향상과 품격 격상 등 서울모터쇼만의 차별화 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나가고 더 많은 관람객들의 즐거운 나들이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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