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타격 폼을 간결하게 할 필요가 있다.”
김경문(57) NC 감독이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 강정호(28ㆍ피츠버그)를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김 감독은 12일 마산 SK전에 앞서 강정호가 이날 밀워키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는 결과에 관심을 나타내며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하기엔 폼이 큰 것 같다. 새롭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가 레그킥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었다. 레그킥은 왼발을 들고 내린 뒤 타격하는 자세다. 하체의 움직임이 많을수록 빠른 공을 제 타이밍에 칠 수 없다는 것이 야구계의 시각이다. 김경문 감독은 “빅리그는 세계 최고 투수들과 내로라 하는 유망주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며 “어느 누구나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뿌리는데 한국에서 상대했던 투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국내 무대에서 뛸 때 비교적 빠른 공을 던지는 릭 밴덴헐크(전 삼성)과 레다메즈 리즈(전 LG) 등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 간혹 레그킥을 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서는 투 스트라이크로 몰리면 레그킥을 사용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두른다. 그래도 결과는 두 번 모두 제 스윙을 하지 못한 채 삼진으로 돌아섰다.
김경문 감독은 “4구 이내에 투 스트라이크에 몰리면 거의 삼진을 당한다고 보면 된다. 비디오로 상대 투수를 분석한다고 해도 타석에서 실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타석에 많이 나가 적응하는 게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강)정호가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받기는 힘들 것이다. 일단 공격할 때 직구 타이밍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사진=피츠버그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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