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김광현(27)이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쑥스러운 2승을 챙겼다.
김광현은 12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안타(1홈런) 3볼넷을 내주면서 6실점했다. 3회까지 큰 위기 없이 NC 타선을 요리했지만 4회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더니 2실점, 그리고 5회 홈런 1방을 포함해 4점을 추가 실점했다.
투구 수도 급격히 늘어 5회를 마쳤을 뿐인데 무려 100개에 달했다. 4, 5회 투구 수는 각각 38개, 21개씩이었다. 김광현은 부진한 피칭에도 팀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됐지만 에이스로서 어깨를 당당히 펼 수 없는 내용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7일 문학 kt전 등판 후 나흘 휴식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에는 주무기인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시속 149㎞까지 찍은 빠른 직구로 재미를 봤으나 투구 수가 늘어날수록 구위는 다소 떨어졌다. 5회 에릭 테임즈에게 2점 홈런을 맞은 이유도 직구가 높게 들어갔고 스피드도 시속 143㎞에 그쳤다.
김광현은 지난해에도 5일 간격 등판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나흘을 쉬고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94로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반면 닷새 휴식 후 던진 15경기에서는 7승4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고, 7일 이상 쉬고 나간 9경기에선 6승2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첫 5일 간격 등판에서 역시 김광현은 앞선 경기 내용(5이닝 1실점)보다 안 좋았다. 직구 최고 시속 또한 151㎞에서 이날 149㎞로 다소 줄었다. 그는 경기 후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김용희 SK 감독은 “의욕이 앞서 템포가 빨라졌다”며 “이로 인해 제구도 불안하고 볼 개수가 많아졌다”고 아쉬워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내년 시즌 종료 후로 미룬 김광현은 5일 간격 등판이 일상인 빅리그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4일 휴식도 거뜬하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사진=SK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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