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치러진 일본 지방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승리했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해 9월에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10개 광역지자체장 선거의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연립여당의 후보와 제1야당인 민주당 후보가 대결한 홋카이도(北海道)와 오이타(大分)현 지사로 연립여당이 추천한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홋카이도에서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다카하시 하루미(高橋はるみ) 현직 지사가 민주당의 지지를 받은 사토 노리유키(佐藤のりゆき) 후보를 누르고 지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이타현에서도 자민·공명당이 추천한 히로세 가쓰사다(廣瀨勝貞) 현직 지사가 민주당 계열인 구기미야 반(釘宮磐) 전 오이타 시장을 큰 표차로 꺾어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로 볼 때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법제 정비와 8월에 예정된 전후 70년 담화, 원전 재가동 등 현안이 있지만 당내 정세는 아베 총리의 무투표 재선 가능성도 엿보이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는 총재 선거에서 재선하면 장기 집권의 발판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
12일 투표가 이뤄진 가나가와(神奈川), 후쿠이(福井), 미에(三重), 나라(奈良), 돗토리(鳥取), 시마네(島根), 도쿠시마(德島), 후쿠오카(福岡) 등 8개현에서는 현직 지사가 당선됐거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개표 상황이 집계되고 있다. 이들 8개 현에서는 주요 야당(공산당 제외)이 후보를 내지 않거나 여당과 같은 후보를 지지해 실질적인 의미의 여야 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일본의 지방선거는 이날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진다.
도쿄= 박석원특파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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