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번째 출전 인천전서… 페널티킥 성공시켜 선제골
국가대표 부동의 스트라이커였던 박주영(30ㆍFC서울)이 7년만에 K리그 골망을 갈랐다. 박주영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에서 2,562일만에 K리그 복귀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고서 팬들이 모두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던 박주영은 기대보다 일찍 득점포를 쐈다. 박주영은 4일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7년 만에 다시 K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서울은 전반 8분 에벨톤(서울)이 김대중(인천)의 태클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박주영이 키커로 나섰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주영은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승리까지 가져오지는 못했다. 서울은 박주영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는 성공했지만 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인천에 주도권을 내줬다. 박주영의 골 이후 오히려 경기력이 살아난 인천은 연신 골문을 두드리며 서울을 압박했다.
동점골은 박주영의 고려대 선배인 이천수(34)의 발 끝에서 나왔다.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천수가 문전으로 공을 뛰었고, 케빈(31)의 머리에 맞고 나온 골을 김인성(26)이 오르발 슛을 날려 만회골을 뽑아냈다.
박주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골은 동료들의 집념과 배려가 빚어낸 것이라 생각한다”며 “페널티킥 키커를 정할 때 동료들이 내게 기회를 줬다. 감독님도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 않으셨다. 팀의 도움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동료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경기를 소화한 박주영은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컨디션도 올라올 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공격진의 몰리나나 에벨톤은 모두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고 내가 이동하는 곳으로 패스를 잘 공급해준다. 호흡을 더 맞추면 득점 기회도 많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1승1무3패(승점 4)로 10위를 유지했다. 9위 부산아이파크(승점 4)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서울 -3ㆍ부산 -2)에서 뒤졌다. 인천(3무2패ㆍ승점 3)은 또다시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11위에 머물렀다.
수원삼성은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남드래곤즈전에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은 전반 25분 양상민(31)의 골로 앞서갔지만 10분 뒤 이종호(23)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3승1무1패ㆍ승점 10)은 3위, 전남(1승4무ㆍ승점 7)은 6위를 각각 차지했다. 전북현대(4승1무ㆍ승점 13)는 광주FC(2승1무2패ㆍ승점 7)를 3-2로 따돌리고 K리그 클래식 선두에 복귀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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