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자신을 돕기 위해 출동한 경찰관의 얼굴을 하이힐 신은 발로 걷어차 중상을 입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순찰차 안에서 경찰관을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로 선모(2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선씨는 11일 오전 5시쯤 광진구 화양동에서 지인들과 밤새 술을 마신 후 112에 전화를 걸어 “밤이라 무섭다. 동대문 근처에 있는 집까지 태워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출동한 화양지구대 소속 정모 경장은 술에 취한 선씨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순찰차 뒷좌석에 태워 동대문 쪽으로 향했다.
사건은 선씨가 순찰차 안에서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중 고성을 지르면서 발생했다. 조수석에 있던 정모 경장이 고함 소리에 “괜찮냐”고 물으며 돌아보는 순간, 선씨가 발로 정 경장의 얼굴을 걷어찬 것이다. 당시 선씨는 굽이 9㎝에 달하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정 경장은 왼쪽 눈 눈물샘 부분을 굽으로 강타당해 눈을 크게 다치고 코뼈가 골절됐다. 정 경장은 곧바로 영등포구의 한 안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선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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