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최저가 1만원… 사각지대 없애
LTE서비스 제공 등 약점도 보완
사업자 적자 2500억 해소는 관건
‘반값 휴대폰’을 표방하며 2012년 8월 출범한 알뜰폰이 가입자 500만명 시대를 눈 앞에두고 있다. 알뜰폰이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대형 이동통신업체로부터 통신망을 빌려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가상이동통신망업체(MVNO)를 말한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수는 이달 중순께 5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5,7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8.8%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알뜰폰 시장 가입자가 최대 7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 봤다.
2013년 248만명이었던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해 458만명을 넘어서며 급증한 것은 대형 이통사들이 제공하지 못한 저렴한 요금으로 틈새 시장을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월 1만원대 최저가 요금제를 내놓았다. 여기에 우체국이 판매 대행에 나서면서 이용자들이 손쉽게 알뜰폰을 구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LTE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과거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족한 최신폰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마트는 10일부터 알뜰폰 업체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의 ‘갤럭시S6’를 선보였다. CJ헬로비전도 최근 애플의 아이폰5S를 도입했다. 애플은 과거 MVNO에 아이폰을 공급하지 않았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과거 알뜰폰은 중장년층이나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했으나 최신폰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젊은층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대형 이통사들도 각각 SK텔링크, 케이티스, 미디어로그 등 알뜰폰 자회사를 세워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바람에 국내 알뜰폰 사업자는 35개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무엇보다 알뜰폰 업체들의 만성 적자가 가장 큰 문제다. 알뜰폰 업계의 지난해 적자는 약 900억원, 서비스 출범 이후 전체 누적 적자는 약 2,500억원에 이른다.
적자 원인은 알뜰폰 업체들이 기존 이통사들에 통신망을 빌릴 때 내야 하는 망 이용대가, 즉 도매요금이 비싸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체들은 망 이용대가가 전체 원가의 50%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이에 미래부는 올 하반기부터 새로 적용할 망 이용대가를 다시 산정할 계획이지만 대형 이통사들의 입장은 회의적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초기 시설 투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알뜰폰 업체들의 망 이용대가를 낮추기 힘들다”고 전했다.
지난 3년간 적용됐던 알뜰폰 업체들의 전파사용료 면제도 올해 9월 종료된다. 추가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알뜰폰 업계는 10월부터 연간 250억원 규모의 전파사용료를 내야 한다. 알뜰폰업체 관계자는 “망 이용대가와 전파사용료 경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알뜰폰 업계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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