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의회에서 물 안보를 주요 의제로 삼아 국가정책을 펴주기 바랍니다.”
베네디토 브라가(68ㆍ브라질) 세계물위원회(WWC) 위원장은 12일 ‘2015 세계물포럼’ 개막식이 열린 대구 엑스코 2층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 안보가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로 설정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4대강 사업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사회ㆍ환경ㆍ생태적 영향에 대한 장단점이 동시에 있기 때문에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아마존강 수력발전사업도 환경파괴와 전기공급 확대, 2가지 측면이 동시에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강우량이 적은 중동에서는 많은 국가들이 담수시설을 통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수역관리에 많은 문제가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북부지역에서는 다자간 국가협약을 통해 수자원을 평화롭게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파라과이와 브라질이 양 국가 사이에 흐르는 하천의 발전시설에 대해 50년간 협력관계를 맺는 등 국가간 하천을 둘러싸고 갈등보다는 협력이 많았다”며 “국가간 수자원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브라가 위원장은 대구경북에서 세계물포럼이 열린 것은 무엇보다 기술의 집중적인 활용 부분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은 기술력이 좋기 때문에 이를 세계와 공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특히 이번 포럼에 ‘과학기술과정’이 추가된 것은 바로 한국의 발전사항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차기 세계물포럼 개최지인 브라질에서는 이번 포럼에 등장할 물의 재활용 관련 기술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대구의 수돗물인 ‘달구벌 맑은 물’을 들이켰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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