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3마리·증식장 2마리…조기독립해 행방묘연했던 수컷 생존 확인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새끼 5마리를 출산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종 1급으로 천연기념물인 지리산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가 최근 태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리산 일대 야생에서 활동 중인 반달가슴곰 중 8살 된 어미곰 RF-25가 암수 1마리씩을, 역시 8살짜리 RF-21이 수컷 1마리를 각각 바위굴에서 출산했다. 자연적응훈련장의 5살 된 어미곰 CF-37도 성별 미상의 새끼 2마리를 낳았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태생별로 K(한국)·R(러시아)·C(중국)로, 성별로 F(암컷)·M(수컷)으로 표기한다.
이들 새끼 중 야생에서 태어난 수컷 1마리는 어미곰 RF-21이 양육을 포기하고 달아나 현재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 인공 포육 중이다.
새끼들의 몸무게는 모두 4㎏ 이상으로 비교적 건강하다.
이로써 지리산 야생에는 현재 37마리의 반달곰이 살게 됐다. 적응훈련장에서 태어난 새끼 2마리와 의료센터에서 포육 중인 한 마리를 올해 10월 추가로 방사하면 지리산 야생에서 살아가는 반달가슴곰은 40마리로 불어난다.
증식장에는 모두 9마리의 증식 곰이 있다.
공단은 아울러 야생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을 관리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계도를 조사하던 중에 새로운 암컷 1마리(KF-52)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암컷은 2004년 방사했다가 발신기의 위치 정보가 장기간 수신되지 않아 활동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던 개체의 새끼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공단은 2013년 RF-21이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가 3∼5개월 이후 어미곰과 떨어져 행방이 묘연했던 수컷 1마리(KM-51)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끼곰이 어미로부터 조기에 독립해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공단은 설명했다. 반달가슴곰은 생후 18개월 정도 어미곰과 지내다 독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2009년 첫 출산 이후 지속적으로 새끼를 출산해 현재 24개체가 자연에서 태어났다"며 "유전자 분석으로 마련한 가계도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복원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번 달 중순 이후 동면에서 깬 곰들이 점차 행동반경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리산국립공원 내의 샛길을 이용하면 곰과 만날 수 있어 정해진 탐방로로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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