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역 순회하며 유세 시작
오바마 "분명한 비전 제시할 것"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여야 정치권을 통틀어 줄곧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지켜온 그가 공식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미국의 차기 대권 레이스가 본격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은 클린전 전 장관이 12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영상을 게재하는 방법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영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경제 안정’과 ‘기회 창출’에 방점을 둔 정치철학을 역설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주요 지역인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를 순회하며 선거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유권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 파나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클린전 전 장관은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비전을 분명히 제시할 것”이라며 “그는 2008년 경선 당시 놀라운 후보였고, 본선 때에는 위대한 지지자였으며, 탁월한 국무장관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무장관으로서 추진한 그의 외교 정책으로 볼 때 외교 정책에 관한 한 어떤 대화도 잘 다뤄나갈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8년 전인 2007년 1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유세 활동을 펼쳤으나 ‘검은 돌풍’을 일으킨 당시 오바마 후보에 밀려 이듬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후 화해의 손길을 건넸고, 클린턴 전 장관이 이를 받아들여 오바마 행정부 1기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대권 행보를 공식화하는 클린턴 전 장관에 확실한 힘을 실어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클린턴 전 장관의 당내 경선 및 대선 출마를 두고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른다. 11일 미국 연구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민주당원들 중 클린턴 전 장관에 투표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답한 비율은 59%로, 2007년(44%)보다 크게 늘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13일 발표한 2016년 미국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인지도 89%, 선호도 50%를 기록하며 민주당 및 공화당의 경쟁 후보 15명을 큰 격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