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품 중국시장 점유율 하락… 중국산 한국시장 점유율은 급상승
중국산 제품의 우리나라 내수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반면, 우리 수출품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제조업 생산 및 무역통계를 활용, 양국의 상호 수입침투율(수입품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비교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중국의 수입침투율은 2000년 2.6%에서 2013년 6.0%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분야 내수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9개 산업 중 식음료 정밀기기를 제외한 7개 산업에서, 품목별로는 23개 품목 중 20개에서 각각 중국산 점유율이 상승했다.
특히 중국은 정보통신(IT) 등 첨단기술 상품의 수출 비중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2000년만 해도 대(對)한국 수출에서 비중 1위였던 식음료품은 2013년 8위로 물러나고, 대신 고위기술 품목으로 분류되는 반도체(3위→1위), 컴퓨터(7위→3위), 영상ㆍ음향ㆍ통신(9위→5위)이 수출비중 상위 5개 품목으로 약진했다. 반도체는 한국시장 점유율을 3.2%에서 12.8%로, 영상ㆍ음향ㆍ통신 상품은 3.0%에서 11.0%로 각각 늘렸다.
반면 우리나라 제품의 대중국 수입침투율은 2000년 2.5%에서 2013년 1.4%로 오히려 떨어졌다. 9개 산업 중 중국시장 점유율을 늘린 것은 정밀기기(2.2%→13.6%), IT(5.5%→8.2%), 수송기계(0.2%→0.5%) 등 3개뿐이었다. 그나마 고위기술 품목의 점유율이 같은 기간 5.5%에서 8.2%로 늘어난 점이 위안거리다. 이용화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가 100억달러 감소하는 등 IT 등 고위기술을 중심으로 중국 제품의 침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경쟁력 강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대중국 수출시장 개척 등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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