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수가 500만명에 육박했다. 시장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말 기준 485만명이다. 반값 휴대전화를 표방하며 2012년 8월 출범한 후 알뜰폰 가입자 수는 연평균 9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중순 안으로 가입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국내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약 8%에 달한다. 약 13%수준인 선진국과 비교하면 향후 가입자 수가 최대 75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서비스가 알뜰폰의 성장을 이끌었다. 다양한 사업자가 경쟁하며 서비스의 질을 높인 결과 처음에는 주저하던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알뜰폰을 선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알뜰폰 사업자 간 번호이동은 총 2만8,098명으로 알뜰폰 출범 이후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의 공격적인 사업 전개도 한 몫 했다. 사업자들은 특정 이동통신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사에 유리한 이동통신사 망을 복수로 선택하고 있다. 작년 말 처음으로 기존 SK텔레콤 망에 LG유플러스 망을 추가한 것을 비롯해 알뜰폰 사업자 35개사 중 현재 총 6개가 복수의 망을 쓰고 있다.
성장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도 늘어나고 있다. 9월로 예정된 전파사용료 유예 종료, 이달 중으로 시작될 예정인 통신 3사와 망 도매대가 협상 결과 등이 최대 현안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2년 알뜰폰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알뜰폰 사업자가 사용하는 무선국에 대한 전파사용료 징수를 3년간 유예하도록 결정했다. 사업 개시 후 현재까지 약 2,5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쌓은 알뜰폰 업계는 전파사용료 유예 기간 연장을 바라고 있다. 망 도매대가와 관련해서는 비용을 더 낮추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알뜰폰 시장의 궁극적 발전을 위해서 업계 스스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알뜰폰 업체가 30개 넘게 난립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업계 스스로 시장을 재편하고, 소비자 혜택 강화와 이용자 보호 등 질적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