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임명한 바티칸 주재 대사에 대해 교황청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아그레망(동의)을 주저하고 있어 화제다.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 1월 5일 국무회의에서 주바티칸 대사에 로랑 스테파니니(54) 외무부 의전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바티칸에서 동의 통지가 오지 않고 있다. 바티칸의 외교사절 동의에 걸리는 기간은 통상 3, 4주 정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자, 재혼자에 대해 엄격한 가톨릭 교리를 완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에서 이 사실이 르몽드 등 프랑스 신문을 통해 알려지자 이탈리아 최대 동성애자단체인 아르치게이협회가 바티칸을 비난하고 나섰다. 플라비오 로마니 회장은 “바티칸조차 자신들이 설교하는 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조치는 그 동안의 프란치스코 교황 발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티칸은 이런 보도가 사실인지 확인하는 언론의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최종으로 동의 못한다고 결정한 건 아니지만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가톨릭지의 취재에 스테파니니는 “가장 우수한 외교관의 한 사람”이라며 임명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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