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 이익 비중 10%대 아래로
이자 수익 편중 구조 되레 심화돼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이익 대비 비(非)이자이익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은행권의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인으로 꼽히는 과도한 이자수익 의존 관행이 개선은커녕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12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비이자이익은 전년(4조1,000억원)보다 12.2% 감소한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9조원에서 38조5,000억원으로 1.3% 줄어든 총이익과 비교해 감소폭이 훨씬 크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전년(10.5%)보다 1.1%포인트 낮은 9.4%로 떨어졌다. 3대 금융지주회사(신한 KB 하나)의 비이자이익 역시 전년보다 9.3% 줄었고 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의 15.5%에서 14.1%로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 비이자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4조6,000억원)이 수년째 정체된 상황에서 유가증권 평가(-1조8,000억원) 등에서 손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정호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권이 이자이익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자산관리, 자금관리, 투자은행 업무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수수료 영업기반을 강화하는 중장기적 노력과 함께, 수수료 원가분석체계를 갖춰 적자 상태의 수수료를 정상화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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