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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오케스트라'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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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오케스트라'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입력
2015.04.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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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피셔 지휘 20일부터 나흘간

지휘자 이반 피셔. 빈체로 제공
지휘자 이반 피셔. 빈체로 제공

헝가리 태생의 명지휘자 이반 피셔(64)와 ‘네덜란드의 국보’로 꼽히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오케스트라(RCO)가 20~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올해 한국 클래식 무대를 장식할 굵직한 공연 가운데 단연 최고의 기대작이다. 피셔는 5년 만의 내한, RCO는 2012년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에서 연주한 이후 3년 만이다.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국내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년 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도이치 캄머 필하모니, 빈 필하모닉이 일본에서 시도한 적은 있다. 이번 공연이 주목받는 이유다.

20일 1, 2번과 5번 ‘운명’을 시작으로 21일 3번 ‘영웅’과 4번, 22일 6번 ‘전원’과 7번을 거쳐 23일 8번과 9번 ‘합창’으로 마무리한다. 베토벤 전곡 연주의 하이라이트 ‘합창’에는 메조소프라노 베르나르다 핑크, 바리톤 플로리안 뵈슈, 테너 미하엘 샤데, 소프라노 미르토 파파타나슈 등 유럽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를 채운다.

RCO는 2008년 영국 음악전문지 그라모폰이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을 젖히고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랭킹 1위로 선정한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소리 울림이 좋기로 유명한 암스테르담의 공연장 콘세르트허바우가 1888년 문을 연 뒤 전속 오케스트라로 창단한 RCO는 이 무대에 맞춰 127년간 사운드를 다듬어 왔다.

헝가리 태생의 피셔는 25세에 국제무대에 데뷔해 베를린 필, 뉴욕 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보스턴 심포니, 파리 오케스트라 등 전세계의 일류 오케스트라를 40여년 간 지휘했다. 1987년 RCO를 처음 객원 지휘한 이후, 인연을 맺어왔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은 피셔와 RCO가 2013년부터 가장 주력해온 프로젝트로 2013년 5월과 2014년 1~2월 콘세르트허바우에서 전곡을 연주했다. 유려하면서도 단단한 당시 연주를 담은 DVD 앞머리에 피셔는 이렇게 적었다.

“베토벤을 ‘안다’라고 단정짓지 말아야 합니다. 베토벤의 교향곡들은 심도 깊은 탐구가 필요한데, 배우가 한 배역을 계속 소화하다 보면 그 이해가 넓어지며 발전해 나가는 것과 비슷하죠.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강도 높은 집중력을 단원들에게 심어주고 청중에게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02)599-5743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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