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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관리하면 좋아진다.

입력
2015.04.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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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대한민국 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국내 탈모인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일명 '대머리'로 불리는 탈모인들의 사회적인 지위는 5공화국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다르다. 폭정을 일삼던 5공화국의 최고권력자가 탈모인 이었던 게 이유다. 이후 대한민국에서 탈모인들은 고단한 삶을 살게 됐다.

그리고 30년이 훌쩍 넘어버린 현재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의 탈모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나타난다. 문제는 한 번 진행되면 쉽게 회복하기 힘들 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탈모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탈모도 관리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지만 환경적 요인에 의해 증상이 더 빨리 찾아오거나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탈모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 중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비만이다. 흔히 심한 다이어트가 탈모를 야기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급격히 체중이 불거나 복부 비만인 경우도 탈모를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비만률이 높은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탈모 유병률이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 모발 성장 억제

비만과 탈모의 상관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바로 음식 때문이다. 비만의 원인으로 대표적인 것이 서구화 된 식습관이다. 서구화 된 식습관으로 열량이 높은 육식 위주 식사를 자주 할 경우 비만뿐 아니라 탈모를 유발하게 된다. 특히 바쁜 일상에서 자주 찾게 되는 햄버거·피자 등 동물성 지방이 많이 포함된 패스트푸드 섭취도 악영향을 끼친다. 육류와 같이 동물성 지방과 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좁게 하고 모발에 전달되는 혈류량을 줄게 만든다. 혈류량이 줄면 모근에 충분한 영양 공급이 불가능해져 정상적인 모발 성장을 방해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를 많이 먹으면 모발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자칫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통로를 좁게 만들 수 있다.

동물성 지방이 체내에 많이 축적되면 두피의 피지선도 활성화 된다. 체내에 흡수되지 못하고 과잉 된 지방이 피지 형태로 배출되는 것이다. 두피에 피지가 증가하면 모공을 막거나 염증을 유발해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육식뿐 아니라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쌀밥·밀가루·설탕 등도 비만과 탈모를 야기하는 주 원인이다.

▲식물성 단백질·불포화지방산, 탈모 예방

비만으로 인한 탈모를 예방하려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다. 모발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은 육류 보다 검은깨·콩·두부 등 식물성 식품이나 어패류 등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열량은 적으면서 단백질이 풍부해 비만과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물성 식품이나 어패류에도 물론 지방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육류와 달리 불포화지방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고 모발에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해 모발을 건강하게 한다. 간식으로 탄수화물이나 당분이 많은 제과 제품은 피하고 포도와 같은 베리류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베리류 과일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 탈모를 유발하는 주 원인인 남성호르몬을 어느 정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탈모가 시작됐다면 탈모 치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윤주 루트모발이식클리닉 대표원장은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탈모에 근본적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탈모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체내 지방량이 과하면 탈모가 가속화될 수 있다" 며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비만을 야기하는 육식 위주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육식뿐만 아니라 정제된 탄수화물과 설탕도 체내 흡수율이 빨라 혈액 안의 중성지방을 증가시키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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