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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우람-윤길현, 열릴 줄 모르는 승리 자물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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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우람-윤길현, 열릴 줄 모르는 승리 자물쇠

입력
2015.04.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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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정우람

새로 단 자물쇠가 좀처럼 열릴 줄 모른다. 워낙 견고한 나머지 상대는 자물쇠를 풀 열쇠를 찾지 못하고 뒷심 부족에 운다.

SK 정우람-윤길현이 공포의 필승 라인으로 떴다. 둘은 10일 창원 NC전에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팀의 6연승을 견인했다. 셋업맨 정우람은 2-2로 맞선 7회 2사 1ㆍ3루 위기에 나가 대타 이종욱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8회에도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 찌르는 정교한 제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1.1이닝 퍼펙트 투구를 했다.

팀이 3-2로 역전한 상황에서 9회 공을 넘겨 받은 마무리 윤길현은 NC가 자랑하는 상위 타선 2번 김종호-3번 나성범-4번 에릭 테임즈를 모두 범타로 요리하고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시즌 4세이브를 쌓은 그는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윤길현
윤길현

정우람과 윤길현의 보직 결정은 현재까지 최고의 선택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지난 2년간 군 복무로 인한 정우람의 실전 감각을 우려, 소방수 대신 부담이 덜한 셋업맨 임무를 맡겼다. 윤길현은 풀타임 마무리 경험이 없지만 지난 시즌 막판 임시 뒷문지기 역할을 한 것을 보고 소방수로 낙점했다. 정우람은 2년 공백이 무색할 만큼 특유의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금세 자리를 잡았고, 윤길현은 거듭할수록 김 감독이 원했던 마운드 위의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

김 감독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정우람과 윤길현이 잘해주고 있다”며 “둘의 위치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시즌 중반 이후 정우람이 마무리로 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윤길현이 항상 좋을 수는 없으니까 블론 세이브를 몇 개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보직 변경을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여름에 체력과 구위가 떨어지면 고려를 해볼 법 하지만 현재까지는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정우람, 윤길현은 자리와 상관 없이 팀 승리를 위해 똘똘 뭉쳤다. 어느새 팀 내 최다 2승째를 수확한 정우람은 “승리 투수가 된 것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며 “팀이 이기는데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길현 또한 “정우람이 앞에서 잘 던져줘 부담 없이 내 역할만 잘하자고 마음 먹고 등판한다”면서 “자신 있게 무조건 막는다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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