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60) SK 감독은 10일 창원 NC전에 앞서 안부 인사를 받느라 바빴다.
마산구장에 도착한 뒤 더그아웃으로 가는 통로의 계단을 올라가다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질 뻔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으려고 허벅지에 힘을 가득 줬다. 다행스럽게 큰 화는 면했지만 이 과정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김 감독은 곧바로 경기장 인근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었다. 보통 햄스트링 부상은 회복하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만큼 당분간 거동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힘겹게 한걸음씩 내디뎠다.
그래도 김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선수가 다치는 것보다 낫다”며 “선수 대신 액땜했다”고 웃었다. 이어 “차라리 넘어졌으면 무릎만 까졌을 텐데 안 넘어지려고 하다가 햄스트링에 무리가 왔다”고 덧붙였다. 최근 각 팀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상황이라 감독으로서 부상에 대해 예민하다.
김 감독은 “이제 심판에게 항의를 하려고 해도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면서 “선수들이 항의할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 그러면 가만히 안 두겠다”고 선수들에게 살짝 엄포(?)를 놨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김 감독은 7회말 무사 1ㆍ2루에서 NC 3번 나성범이 적시타를 칠 때 2루 주자 박민우가 3루베이스를 밟지 않고 홈을 밟았다는 어필을 하기 위해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나왔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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