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재상(33)이 확실히 살아났다.
박재상은 10일 창원 NC전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kt전에 시즌 첫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더니 이날도 혼자 2개의 타점을 수확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4할(15타수 6안타) 7타점 3득점.
박재상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4회말 2사 이후 3번 나성범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다이빙 캐치를 했다. 박재상의 호수비로 힘을 얻은 선발 윤희상은 7회 실점을 하기 전 6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했다.
박재상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공수주 3박자를 뽐내며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2010년 들어 부상이 찾아와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2년에는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6리 4홈런 23타점 6도루에 그쳤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둔 지난해엔 고작 38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이를 갈은 박재상은 시작을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나성범의 안타성 타구를 기가 막히게 잡았는데.
“일단 스타트가 좋았다. 사실 잡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9일 경기부터 타격 감이 올라온 것 같은데.
“지금 공이 잘 보이는 것 같다. 이날 타점 2개도 긴박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1-0으로 앞선 7회 1사 2ㆍ3루에서 가볍게 친다는 생각으로 했더니 외야 희생 플라이를 칠 수 있었다.”
-선발 윤희상이 잘 던지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것이 동료로서 아쉽지 않은지.
“희상이가 잘 던졌는데 승수를 쌓지 못해 아쉽다. 7회 타석에서 내가 안타를 쳤더라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미안한 마음이다.”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초조하지는 않았는지.
“그런 건 없었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단지 부상 없이 꾸준히만 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줘 만족한다. 앞으로도 좋은 감각을 잘 유지하겠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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