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29)는 복덩이로 통한다. 지난해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고 나가는 경기마다 승리를 따냈다. 11경기에서 쌓은 승수는 무려 9승. SK 팬들은 그를 ‘승리 요정’으로 불렀다.
올해 SK와 재계약 한 밴와트의 팀 내 신뢰는 두터웠다. 지난달 28일 개막전 선발로 낙점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3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4.1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연이은 부진에 불안감을 안겨줬지만 9일 인천 kt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 등판과 달리 말끔히 면도를 하고 심기일전 했던 부분이 통했다. 밴와트는 10일 창원 NC전에 앞서 “안 좋았던 것을 털어내고자 면도를 했다”며 “승리 요정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 앞으로 나가는 경기에서 많이 이기겠다”고 말했다.
-개막 이후 2경기에서 부진했는데 쫓기지는 않았는지.
“심리적으로 부담 되는 것은 없었다. 컨디션이 안 좋아 원래 구속이 안 나왔다. 앞으로 더 끌어올려야 한다.”
-구속이 떨어진 영향은 어디에 있었다고 보는지.
“팔 각도가 예전보다 내려왔다는 얘기를 듣고 9일 kt전부터 릴리스 포인트를 위로 올려 던졌다. 그랬더니 공이 시속 149㎞까지 올라왔고, 체인지업도 더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볼넷이 1개도 없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지난해 ‘승리 요정’의 귀환을 알리는 첫 승 같다.
“첫 게임(3월28일 대구 삼성전)은 실망스러웠지만 3경기째 승리를 올려 다행이다. 앞으로 나가는 경기에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승리 요정이라는 닉네임은 럭키 보이(Lucky Boy)라는 뜻이지 않나? 매우 마음에 든다(웃음).”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상대 팀에서 많은 분석을 하고 들어올 텐데.
“상대가 나를 분석하고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건 마운드에 올라가서 내 공을 믿고 던지면 된다.”
-9일 경기에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나갔는데.
“안 좋았던 것을 털어내고 심기일전 하기 위해 면도를 했다. 다음 등판 때도 면도를 하고 나갈지는 좀 더 고민해보겠다(웃음).”
창원=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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