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두산은 두산이 1986년 대전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 지금까지 전통의 ‘한지붕 라이벌’로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했다. 두 팀의 맞대결 성적은 1990년대 말까지 LG가 한 수위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두산이 전세를 뒤집어 팬들의 발길을 끌었다. 올 시즌에도 LG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8만명, 두산이 두 번째인 125만명을 목표 관중으로 잡았다. 역대 최다인 836만2,000명의 관중 몰이를 자신한 2015시즌 프로야구는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0일 LG의 홈 경기로 열린 첫 3연전 맞대결에서는 LG가 대타 이병규의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LG는 시즌 5승(6패)째를 올렸고, 두산은 5승5패가 됐다. 주중 대전 한화와 3연전 내내 1점 차 피말리는 승부(1승2패)를 벌였던 LG는 이날도 8회초까지 빈공에 시달리며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말 1사 후 4번 이병규(7번)와 5번 이진영의 볼넷으로 1사 1ㆍ2루 기회를 잡은 양상문 LG 감독은 마침내 벤치를 지키던 대타 이병규(9번) 카드를 꺼냈다. 타석에 선 이병규는 두산의 바뀐 투수 윤명준의 141㎞ 짜리 초구 높은 직구를 통타했고, 좌익수 김현수가 쫓아갔지만 힘이 실린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최근 대타로만 출전 중인 이병규의 극적인 시즌 1호 홈런이었다. 이날 잠실구장엔 평일임에도 2만228명의 관중이 입장해 라이벌전의 자존심을 세웠다.
창원에서는 SK가 NC를 3-2로 꺾었다. SK는 2-2로 맞선 8회 1사 1ㆍ2루에서 이재원이 1타점 결승 적시타를 쳤고, 셋업맨 정우람은 7회에 선발 윤희상을 구원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승째를 챙겼다. 6연승을 달린 SK는 7승3패를 기록했고, 6연승이 끊긴 NC는 3패(6승)째를 떠안았다.
서건창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3개월간 전열에서 이탈하는 메가톤급 악재를 만난 넥센은 목동에서 kt를 6-0으로 제압하고 한숨을 돌렸다. Kt는 개막 11연패. 삼성과 롯데는 연장 11회 접전끝에 웃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KIA를 4-3으로 눌렀고, 롯데는 부산에서 한화를 맞아 장성우의 끝내기 투런홈런포를 앞세워 10-9로 승리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ㆍ창원=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