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한국의 최정 5단이 중국의 위즈잉(於之?) 5단을 꺾고 2년만에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10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장옌(姜堰)시 친후(溱湖)리조트에서 열린 제13국에서 최 5단은 159수만에 흑불계승했다.
한국 대표팀은 3월 열린 1차전(1~7국)에서 첫 주자 오정아 2단이 중국과 일본 기사들을 상대로 내리 5연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제6국에서 중국의 쑹룽후이(宋容慧) 5단이 오 5단을 꺾은 데 이어 4월 이어진 2차전까지 5연승해 승부는 중국 쪽으로 기울었다.
5명의 일본 기사들이 1승도 못한 채 모두 탈락한 상황에서 나선 최 5단이 쑹룽후이 5단의 연승행진을 막아냈다. 이어 차오요우인(曹又尹) 3단을 누르고 중국의 1인자 위즈잉 5단을 맞았다. 한?중 여자랭킹 1위끼리 맞붙은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현지의 뜨거운 취재 경쟁 속에 벌어진 대국에서 두 기사는 팽팽하게 역전을 거듭한 끝에 최 5단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 5단은 “뒤에 든든한 김혜민 선수가 남아있어 부담 없이 바둑에 임할 수 있었다”고 우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황룡사쌍등배는 2회 대회부터 한중일에서 5명의 여성 대표가 출전하는 방식으로 치러져 왔으며 2?4회 대회는 중국, 3?5회는 한국이 우승했다. 상금은 45만위안(약 7,900만원)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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