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4ㆍ버디 3… 1오버파 공동 41위
그린 적중률 61%로 좋아지는 모습
노승열 티샷 326야드 비거리 2등에

순위는 공동 41위에 머물렀지만 부활의 가능성은 보였다. 타이거 우즈(40ㆍ미국)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보기 4개와 버디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 공동 41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에서만 4번이나 그린재킷(챔피언 재킷)을 입은 것을 포함해 통산 14번이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우즈의 명성에는 모자란 성적이지만 허리 통증으로 두 달이나 쉬고 나온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게 골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한 우즈는 2번 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아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우즈는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이후 5개 홀을 모두 파로 막고 안정적인 샷 감각을 이어갔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그린 적중률(홀마다 기준타수보다 2타 이상 전에 그린에 공을 올린 확률) 집계 자료를 보면, 우즈는 이날 61%(18번 중 11번)로 출전 선수 전체 평균(63%)에 근접했다. 이 대회 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15 시즌 두 대회에 출전한 우즈의 시즌 그린 적중률이 50%(36번 중 18차례)에 불과한 것에 비춰보면 확연히 나아지고 있는 페이스다.

실제 1,4,9,12번 홀에서 우즈의 성적을 살피면 그의 부활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우즈는 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으나 퍼트를 세 번이나 한 바람에 보기를 적었다. 4번 홀(파 3)에서는 티샷을 그린 앞 벙커에 떨어뜨려 고전했고, 9번 홀(파4)에서는 티샷을 우측 숲에 날린 바람에 두 번째 샷까지 고전했을 뿐 세 번째 샷을 핀 1.2m 앞에 붙여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12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물웅덩이에 빠뜨렸지만, 벌타를 받고 올린 세 번째 샷을 핀 옆에 바짝 떨어뜨려 역시 보기로 선방했다. 버디를 잡은 세 개 홀에서는 아이언 샷을 핀 10~20㎝에 붙여 손쉽게 타수를 줄였다. 단독 선두 조던 스피스(22ㆍ미국)보다 9타 뒤진 우즈가 10일 2라운드에서 퍼트 실력만 회복한다면 3, 4라운드에서 우승권까지 근접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기대도 나온다.
우즈는 2월 초 시즌 두 번째로 참가한 PGA 투어 피닉스 오픈 2라운드에서 11오버파 82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작성하고 컷 탈락했다. 곧이어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라운드 중 허리ㆍ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실력을 되찾을 때까지 투어 출전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번 마스터스에서 전격 복귀했다.

한국(계)선수 중에는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스터스 데뷔전인 노승열은 보기를 2개로 막고 버디를 4개나 뽑아내며 2언더파 70타, 공동 12위를 달렸다. 노승열은 15번 홀(파5)에서 티샷을 326야드나 날려 로리 매킬로이(26ㆍ북아일랜드)에 이어 이날 출전 선수 97명 중 두 번째로 긴 비거리를 자랑했다.
한편 톰 왓슨(66ㆍ미국)은 마스터스 대회 최고령 언더파 기록을 세웠다. 왓슨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왓슨은 1975년부터 올해까지 41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마스터스에 출전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