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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속 모바일카드 뜬다… 관건은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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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속 모바일카드 뜬다… 관건은 보안

입력
2015.04.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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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발급 가능" 유권해석에

카드사, 내달 상품 출시 위해 분주

오프라인 사용 땐 시장 급팽창 기대

스마트폰 분실 대책 없는 등 우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주말부터 시작되는 백화점 세일기간에 맞춰 ‘00백화점세일전용 모바일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인 3주 동안 각종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김씨가 신청을 하고 카드를 받는 데 걸린 시간은 만 하루. 공인인증서와 ARS를 통해 본인인증을 한 후 승인이 떨어지면 별도의 배송 절차 없이 스마트폰에 해당 앱카드를 설치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김씨의 사례는 가상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일은 당장 다음달부터 현실이 될 수 있다. 플라스틱 카드가 없어도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실물 카드를 발급받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카드사의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카드업계에서는 다양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취약해질 수 있는 보안에 대한 세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이르면 내달 중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하기 위해 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실물카드 없이 단독으로 발급되는 모바일 신용카드를 신용카드의 정의에 포함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카드의 유권해석 요청에 대해 “모보일 전용카드 발급이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위는 여신금융협회와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다.

현재의 카드 소비 형태는 오프라인에서는 실물카드를 사용하고 온라인에서는 그와 연동한 앱카드 등을 깔아 결제에 활용하는 식이다. 이러다 보니 아직 앱카드 결제 비중은 미미한 실정.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앱카드 발급 수는 약 1,335만장에 달하지만 전체 카드발급 대비 점유율은 6.5%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이제 막 1%를 넘어선 정도다.

카드사들은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모바일 전용카드의 사용이 이뤄지기 시작한다면 시장이 급격히 팽창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앞으로 카드를 오랜 기간 사용하게 될 20~30대가 모바일 카드로 많이 옮겨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모바일 전용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온라인 결제의 기본 혜택과 함께 오프라인 결제 시 추가혜택을 제공하는 식의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과의 제휴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할인기간에 맞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 상품이 인기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이벤트 때마다 한정된 기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모바일카드 상품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보안이다. 상대적으로 해킹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스마트폰 분실 시에 대한 대책도 아직은 미지수다. 보안사고에 따른 위험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물 카드 수준의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소비자들의 이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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